내수·수출 동반 부진
신차 없는 르노코리아
국내 선택지 늘릴까

르노코리아

신차 효과로 인한 내수 판매 증대, 수출 부진 기조 속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뜻밖의 호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업계 분위기와 상반되게 침체된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르노코리아다.

올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 XM3가 경쟁 구도에서 밀리면서 내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전용선 확보난과 높아진 물류비 때문에 수출에도 발목이 잡혔다. 결국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하이브리드 SUV 출시 전까지는 이렇다 할 반등 포인트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차원에서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일 기자

글로벌 차종 도입 검토
모델·일정은 아직 미정

22일 디지털타임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르노 브랜드 글로벌 차종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최근 프랑스 매체 Le Nouvel Automobiliste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라며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르노 차량을 수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차종에 대해 수입을 검토할 방침이다”라며 “구체적인 차종이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SM6와 QM6, XM3 등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가 없다는 점에서 전기차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 투입 유력?
경쟁력은 “글쎄…”

현시점 르노그룹의 전기차 라인업은 준중형 해치백 메간 E-TECH와 경형 해치백 트윙고 E-TECH, 국내에 도입했다가 철수한 조에 E-TECH, 트위지 E-TECH 등이다. 그렇다면 수입 가능성이 높은 모델은 메간 E-TECH와 트윙고 E-TECH로 좁혀지는데, 경형 해치백 수요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간 E-TECH가 유력 차종으로 꼽힌다.

메간 E-TECH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만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상품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간 E-TECH는 영국 시장에서 36,995파운드(약 6,038만 원), 독일에서 46,600유로(약 6,62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메간 E-TECH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6천만 원대 준중형 전기 해치백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위 포지셔닝 암시
고성능 알핀 도입되나

드블레즈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1인당 명품 소비 지출액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사치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지만, 이 점을 현명하게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 점유율 목표에 대해 묻자 “우리는 상위 포지셔닝에 따른 대당 이윤 목표를 주로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위 발언을 곱씹어 보면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이 문득 떠오른다. 지난해 2022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로랑 로씨 알핀 CEO는 데일리카 취재진과 만나 “알핀의 고성능차 2개 모델을 부산에서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유력 차종으로는 현재 일본과 호주 시장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카 A110과 고성능 버전 A110 R, 파리모터쇼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데뷔한 순수 전기 모델 A110 E-ternite의 양산형 모델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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