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열세였던 토요타
배터리 대폭 개선 예정해
과거 명예 되찾을 수 있을까

주행거리
사진 출처 = ‘Complete Car’

토요타는 한때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정점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와 같은 선발주자뿐 아니라 GM을 비롯한 후발 주자들 역시 빠르게 시장에 적응했던 반면, 토요타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토요타는 최근 개발 중인 최신형 배터리를 공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새롭게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최대 1,000km 이상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오대준 기자

주행거리
토요타 그룹의 전기차 라인업 / 사진 출처 = ‘InsideEVs’
토요타가 개발 중인 고체 배터리 / 사진 출처 = ‘토요타’

신형 배터리 통해
전기차 경쟁력 확보

토요타는 2028년까지 점진적으로 신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여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6년까지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 이를 탑재하여 주행거리를 965km까지 확보한 렉서스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2028년까지는 양극 리튬 철 인산염 배터리를 탑재하여 주행거리를 1,448km까지 확보, 여기에 2030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가 적용된 전기차 약 170만 대를 생산하겠다 밝혔다. 토요타가 7년 만에 이처럼 극적인 프로젝트를 감행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급진적인 전동화에 회의적이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주행거리
토요타 bZ4X / 사진 출처 = ‘NYE Toyota’
현대의 전기차 라인업 / 사진 출처 = ‘Hyundai Motor Europe’

배터리도 중요하지만
차에 집중해야

다만 많은 전문가는 이러한 토요타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토요타가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이 비단 배터리의 문제가 아닌, 내연기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전기차에 걸맞은 아키텍처와 설계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동력원이라는 점에서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차체에 배터리를 어떻게 탑재할지, 그리고 이 동력원을 구동하여 자동차를 운용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다고 해도 반드시 한계에 맞닥뜨릴 것이다.

테슬라 모델 S / 사진 출처 = ‘Carwow’
쉐보레 이쿼녹스 EV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라인업도 부족한 상황
조금 더 지켜보아야

여기에 후발주자 중에서도 늦은 토요타의 전기차 라인업이 경쟁자들보다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토요타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를 bZ4X 단 한 대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이 구축될 때까지는, 현재 상용차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GM, 테슬라, 현대 등과 불리한 경쟁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 bZ4X는 다른 어떤 토요타, 렉서스의 전기차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여줬고, 전기차 시장은 아직 과도기이기 때문에 판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경쟁자들 역시 자국 시장 외에 수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것은 테슬라, 현대차 정도라는 점에서, 토요타 역시 언제든 추격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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