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안 팔린다고 난리인데” K8 그랜저도 택시로 팔면서 쏘나타는 절대 안된다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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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는 아마 전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차량으로 손꼽힐 것이다. 1985년에 처음 등장하여 무려 36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형 세단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승용차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모델이다. 쏘나타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장수 모델이기 때문도 있지만, 택시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도 하다.

그러나 DN8 쏘나타가 출시되고서 현대차는 “택시는 출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처음 국내 소비자들은 “판매량이 떨어지면 출시하려나 보다”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판매량 부진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지금까지도 택시는 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K8과 그랜저도 택시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인데, 쏘나타는 결코 택시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수 인턴

택시 버리고 고급화 전략 내세운 쏘나타
생각보다 힘든 싸움이 이어졌다
쏘나타 택시 모델과 관련해선 출시 이전부터 말이 많았다. 현대차는 그간 쏘나타가 택시 이미지의 대명사로 굳혀져 버린 것을 의식한 탓인지, 택시 모델 출시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다만 신형 쏘나타 플랫폼을 공유한 전용 택시 모델 출시에 관해선 언급했던 바가 있다.

이후 현대차는 신차발표회 현장에서 8세대 쏘나타의 택시 모델 미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전에도 틈틈이 택시 모델 미출시를 언급한 바가 있지만, 이번 신차발표회에선 이래적으로 공식 석상에서 관계자가 직접 못을 박았다.

이처럼 쏘나타의 택시 모델 출시를 부정하는 이유는 과연 브랜드 고급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온 쏘나타였지만, 택시뿐만 아니라 렌터카로도 활발하게 보급되었기에 고급 이미지가 정착되는 것엔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쏘나타는 택시 모델은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고급 이미지 형성에 첫 발을 내디뎠다. 출시 첫 달인 2019년 4월은 약 8,800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판매량을 이어가며 10월에는 국산 차 판매 1위의 기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에 진입하자 신차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연이어 출시한 K5가 큰 흥행을 거두며 쏘나타는 하락세를 맞이한다.

대세는 K5
더 이상 쏘나타의 이름값이
먹혀들지 않았다
과거 중형차 구매 비율이 높았던 중장년층에게는 압도적 인지도를 가진 쏘나타가 가장 눈에 띄는 선택지였다. 그러나 점차 중형차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가 강해졌다. 그렇기에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K5에 중형차 구매 희망자들이 몰리게 되었다.

2019년 정식 공개된 3세대 K5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였다. 날렵하고 과감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많은 호평을 받았고, 차량 크기도 쏘나타 DN8에 비해 5mm가 더 길다. 거기다 휠베이스 길이는 쏘나타 DN8을 포함한 동급 대중차 브랜드 전륜구동 차량 중 가장 길다.

(사진=다나와자동차)

K5의 흥행 이외에도 쏘나타는 기존 중년층 소비자들을 팰리세이드에, 장년층 소비자들을 그랜저에 빼앗겼다. 중형 세단에 관심을 가진 저연령층 소비자들은 애매한 디자인의 쏘나타보단 K5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므로 쏘나타의 하락세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후에도 쏘나타는 계속해서 K5에 비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K5의 전체적인 판매량이 쏘나타를 웃도는 것은 물론, 가장 판매량이 저조했던 2020년 8월에조차 K5 판매량이 근소하게나마 쏘나타를 앞서고 있다.

나름 고급차라는 그랜저와 K8도
택시 모델이 출시되었다
쏘나타는 판매량 저조가 계속되면서 재고가 점차 쌓여갔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차량 출고 어려움은 쏘나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문제였다. 이처럼 판매량 저조가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결국 택시를 출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택시 출시의 움직임은 보이질 않고 있다.

기존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살려 마케팅을 실시했던 그랜저나, 그랜저의 자리를 두고 싸우려는 K8 두 모델 역시 결국 택시 모델이 출현한 상황인데, 쏘나타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K8의 경우엔 출시 전부터 택시 출시를 예고해 화제가 되었던 바 있는데, 쏘나타는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쏘나타 택시가 출시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쏘나타 택시가 출시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택시 모델 출시를 배제한 채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당시 쏘나타가 택시 모델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사양이 배제하여 설계되었다 밝혔었다. 이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요소가 쏘나타의 도넛형 봄베이다. 도넛형 봄베는 일반형에 비해 용량이 작아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에 적용되기엔 적합하지 않은 요소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플랫폼 적용으로 인한 제작 단가 상승 등의 요소도 있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아무래도 말을 번복하는 현대차의 입장이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택시 출시는 없다”라는 말을 번복하고서 택시 출시를 강행했던 일이 있다. 이번에도 그러한 수순이 이어지게 된다면 신차발표회 당시 “택시 출시는 없다”라 강하게 못박았던 현대차 측이 또 거짓말을 했던 꼴이 된다.

현재는 프로모션의 영향인지
약간의 판매량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쏘나타가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좀처럼 택시 모델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앞의 문제를 감안하고서라도 택시 모델 출시를 강행하지 못할 것은 없는 상황이지만, 판매량 부진으로 기존 말을 번복하는 제조사를 소비자들이 곱게 볼 리 없다.

그래도 최근 쏘나타 판매량은 다시금 상승세를 띄고 있는 분위기다. 아마 재고 처리를 위해 쏘나타에 특히 집중적으로 부여되는 프로모션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택시로 출시하기엔 제약이 많은 쏘나타가 프로모션 할인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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