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일본은 배터리로 90km 주행
한국도 다시 PHEV 탈 날 오나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차종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왜건이나, 북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픽업트럭 등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보다도 팔리지 않는, 소수점 아래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차종이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이다.
하지만 최근 PHEV 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카테고리 중 하나라 해도 무방하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강국 일본은 여기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다. 오늘은 이 일본 PHEV를 살펴본 뒤, PHEV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이며, 한국은 여기서 어떨지도 간단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오대준 기자
대폭 개선된 프리우스
63km의 라브4도 있어
먼저 이 부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모델이 있다면, 곧 출시될 토요타의 신형 프리우스이다. 프리우스의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태양광 패널인 솔라루프가 탑재되어, 배터리 모드 시에 기존 4세대 주행거리가 40km에 불과했던 반면, 연간 최대 1,248km, 한 달 최대 102km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토요타가 자신 있게 국내에 출시한 라브4 역시 배터리 모드로 주행할 경우 주행거리가 63km이다. 이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반면 프리우스는 단순 EV 모드 만으로 90km의 주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해진 PHEV 모델들
친환경차 인정도 받아
이미 여러 브랜드가 기존 라인업의 PHEV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벤츠의 S클래스나 BMW의 7시리즈, 오프로더인 지프 랭글러도 PHEV가 출시되고 있으며, BMW는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고성능 라인업인 M 고유 PHEV 모델 XM을 공개하기도 했다.
PHEV는 성능 측면에서도 우수하지만, 전기차와 동급으로 취급받으며 내연기관이 퇴출당한 뒤에도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차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물론 여전히 배터리 효율성은 전기차에 비해서도, 그렇다고 일반 하이브리드에 비해서도 낮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할 여지가 충분하다.
국산 PHEV도 재출시 가능?
네티즌 ‘200km는 돼야 사지’
다만 만약 배터리 효율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한다면 현재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국산 PHEV 모델, 대표적으로 투싼, 싼타페,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PHEV를 다시금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곧 고가의 수입 PHEV 모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네티즌은 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100km 언저리 주행거리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고급 PHEV라면 타는 사람들이 유지비를 생각 안 하고 타겠지만, 일반 PHEV는 기름과 전기 충전을 다 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고 돈만 더 든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