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륜차 무법 질주 막았다
후면 단속 카메라 효과 드러나
교통사고 건수도 줄어들어

대구 도심 이륜차들의 무분별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교통 단속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 이후 신호와 속도, 안전모 착용까지 지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이고 정지선에 멈춰 서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사고 통계로도 입증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후면 단속 카메라가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륜차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속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했던 이륜차 위법 행위가 효과적으로 통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후면 단속 카메라 효과
현장에서 이미 체감 중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본리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배달 오토바이 여러 대가 차선 사이를 비집고 주행하다가 신호등 앞 정지선에서 일제히 멈춰 섰다. 몇 개월 전만 해도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나들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 도심 곳곳에 설치된 ‘후면 교통 단속 카메라’의 가시적 효과로 풀이된다.
주민들의 체감도 뚜렷하다. “작년에는 매일 난폭 운전 오토바이를 봤지만, 올해 들어 후면 카메라 설치 지역은 확실히 조용해졌다”라고 말한 주민의 증언은 단속 장비가 안전한 도심 교통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후면 단속 카메라는 과속과 신호위반은 물론 이륜차의 안전모 미착용까지 포착할 수 있어,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경찰은 지난해 83,605건의 교통 위법 행위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이륜차 위반은 26,457건에 달하며, 과속(1만 9,469건), 안전모 미착용(4,109건), 신호위반(2,789건) 등이 주요 위반 항목이었다. 단속이 집중된 수성구 일대에서는 단일 카메라가 1만 건 넘는 위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고도 사망자도 줄었다
수치로 드러난 개선 효과
단속 카메라 설치 이후 교통사고 건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구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지역 일반차량과 이륜차 교통사고는 총 9,261건으로, 전년 대비 약 5.8% 줄었다. 특히 이륜차 사고 건수는 1,045건에서 900건으로 감소하며, 감소율만 보면 약 13.8%로 일반차량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감소 폭은 더 극적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으로, 전년도 24명에서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륜차 사고로 인한 부상자 역시 2,262명에서 1,245명으로 줄어들며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면 카메라 설치 지역 중심으로 이러한 수치가 나왔다는 점은 단속 정책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 대구에는 총 98대의 후면 단속 카메라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47대가 올해 추가로 설치된 장비다. 경찰 관계자는 “후면 카메라로 인해 그간 단속이 어려웠던 이륜차 위법행위 적발이 쉬워졌다”라며 “올해 안에 후면 카메라를 10대 이상 추가 설치해 단속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흐름이 타 지자체로도 확대될 경우, 이륜차 중심의 도시 교통 안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