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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꽁짜로 드립니다”.. 파격 조건에 몰린 소비자들, ‘알고 봤더니’

황정빈 기자 조회수  

파격 프로모션 내건 업체
롤스로이스 무상 증정
88년식 실버스퍼가 주인공

사진 출처 = ‘RM Sotheby’s’

2025년 5월 누군가 고작 비누와 바디 워시로 1988년식 롤스로이스 실버 스퍼를 손에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Debauchery가 내건 이 기묘한 프로모션은 자동차 업계조차 멍하게 만들 정도였다. 도대체 어떤 브랜드에서 감히 고급차를, 그것도 전 세계에서 이길 자가 없다고 보는 롤스로이스를 무상으로 증정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해당 제안은 8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1,900만 원) 상당의 브랜드 상품 구매 시, 1988년식 롤스로이스 실버 스퍼를 무상 증정한다는 조건이다. 구체적으로는 향수 100병, 바디 워시 2,000병, 소 한 마리 분량은 될 법한 소기름 비누 2,000개가 포함된다. 표면상으론 롤스로이스를 무상으로 증정하는 파격 프로모션이지만, 실체를 알고 나니 어쩐지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롤스로이스 복원 전문가의 車
영국에서 빚어진 마지막 작품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실버 스퍼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복원 전문가가 소장했던 차량으로, 2024 몬터레이 카 위크에 전시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최고급 가죽, 돈 냄새가 한껏 밴 클래식한 실내는 빈티지 럭셔리의 정점을 청각이 아닌 시각에서부터 전달한다. 만약 차고에 세워둔다면, 그곳이 모터쇼 또는 박물관 일부가 될지도 모르겠다.

1988년은 롤스로이스가 BMW에 인수되기 전, 영국에서 손으로 작품을 빚어내던 마지막 시대다. 업체는 이 차를 향수 브랜드의 상징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자사 향취를 동물적 머스크와 꽃향기로 정의한다. 이것이 과연 어떤 의도로 시행되는 프로모션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롤스로이스를 무상으로 주겠다는 프로모션 자체는 유효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단 한 대뿐인 롤스로이스
나름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초기 해당 업체 웹사이트에서는 제한 수량 언급 없이 다수의 실버 스퍼 패키지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다. 34대 분량을 담으면 약 289만 달러(한화 약 40억 4,700만 원)였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 브랜드 측은 해당 차량은 단 한 대뿐이라고 밝혔다. 노이즈 마케팅도 마케팅의 일종이기에,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롤스로이스로 알린 셈이다.

시장에서 이 차량의 가치는 6,000~3만 달러(한화 약 840만 원~4,200만 원) 수준. 그러나 단순 금전 계산만으로도 약 5만 달러 이상을 향수와 비누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복고적 향수와 몽상가적 상징으로서의 롤스로이스를 동경하는 이라면, 단 한 대뿐인 완벽히 복원된 실버 스퍼는 그 개체만이 예술품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올드카는 구매 비용 자체보다는 복원 및 유지비가 천문학적으로 많이 드는 차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나름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진 출처 = ‘AutoGeSpot’
사진 출처 = ‘Bring A Trailer’

꿈을 향수와 연결한 전략
향기를 타고 나타난 롤스로이스

누군가에게 롤스로이스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꿈이자, 브랜드 철학을 가시화한 결정체다. 해당 업체는 그 꿈을 향수와 연결했고, 누군가는 이 괴상하고 낭만적인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이번 계기로 인해 해당 브랜드를 애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연상이 되기에, 마케팅을 넘어 브랜딩 전략으로 롤스로이스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사건은 소비와 감성의 경계를 허문 상징적 사건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유희성 여부는 차치하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롤스로이스가 향기를 타고 누군가의 차고에 도달했다. 롤스로이스와 함께 찾아온 향기는 그 주인의 감각 속에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만 브랜드가 유지되진 않을 것이다. 실버 스퍼를 알아볼 정도의 안목이라면 그의 감각 역시 매우 기민하고 예리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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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빈 기자
Hwangjb@auto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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