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전기차 출시 계획
기아 EV3급 SUV 만든다
플랫폼은 닛산과 공유 예정

한동안 조용하던 미쓰비시가 드디어 전기 SUV 시장에 본격 참전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모멘텀 2030’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 여름 캐나다와 미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 EV3와 같은 세그먼트로 출시될 해당 차량은 닛산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며, 차세대 닛산 리프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캐나다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웃랜더 PHEV에 이어, 미쓰비시가 다시 한번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2010년대 초반 i-MiEV 이후 전기차 존재감을 잃었던 미쓰비시가 과연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동화 전략, 속도 붙인다
아웃랜더로 엿본 희망의 불씨
이번에 공개된 전기 SUV는 미쓰비시가 향후 매년 한 대씩 선보이기로 한 신차 계획의 첫 번째 결과물로, 2025년형 아웃랜더의 풀체인지에 이어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특히 닛산의 차세대 리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다는 대목은, 안정적인 품질과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으로도 해석된다. 현재까지 디자인, 제원,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쓰비시 측은 해당 모델이 북미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아웃랜더, RVR, 이클립스 크로스와 함께 판매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쓰비시의 전기차 역사는 오래됐지만 순탄하진 않았다. 2012년 캐나다 시장에 투입됐던 i-MiEV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시도였으나,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상품성으로 인해 대중화에 실패했다. 이후 2018년에는 아웃랜더 PHEV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성과를 냈고, 현재까지도 해당 모델은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PHEV SUV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기차는 아웃랜더 PHEV의 성과를 기반으로 전기 SUV 시장까지 본격 확대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이전과는 다른 결과 기대
어쨌든 중요한 건 상품성
이번 신형 전기 SUV는 미쓰비시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10년간 전동화 시장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브랜드가 다시 한번 존재감을 회복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i-MiEV 이후로 순수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닛산이라는 탄탄한 전기차 파트너와 손잡은 이번 프로젝트는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만 가격, 성능, 디자인 등 실질적인 상품성이 어느 정도로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 내 경쟁 모델도 많은 만큼, 출시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향후 공개될 상세 정보와 실제 양산 모델의 완성도가 승부를 가를 핵심이 될 것이다. 이번 전기차가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는 이제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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