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쯔다 6E, 디자인 ‘정점’ 찍었다 … , 놓치기 아까운 전기차에 미국은 그림의 떡?

중형세단의 재정의
마쯔다 6e, 부활해
미국 진출은 불투명

사진 출처 = ‘TopElectricSUV’

한때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마쯔다가 뜻밖의 형태로 반등의 실마리를 내비쳤다. 바로 중국과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 순수 전기 중형 세단, 마쯔다 6e가 그 주인공이다. 2021년 마쯔다6 단종 이후 사실상 중형 세단 시장에서 철수했던 마쯔다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정식 이름은 6e 또는 중국 시장 기준 EZ-6으로, 출시 초기부터 유럽 매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균형 잡힌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무성의한 스타일링을 탈피한 정제된 외관, 후륜 기반 플랫폼, 그리고 EREV 라인업까지 아우른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다.

디자인은 마쯔다
기술은 중국산

사진 출처 = ‘TopElectricSUV’
사진 출처 = ‘TopElectricSUV’

6e의 첫인상은 매립형 도어 핸들, 이어지는 테일램프, 간결한 캐릭터 라인까지 KODO 디자인 언어의 최신 버전이 집약돼 있어 강력하다. 특히 조명이 켜져야만 형태가 드러나는 상부 그릴과 후면부에서 자동 전개되는 숨어 있는 스포일러는 전통적인 중형 세단 디자인의 문법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차체 크기는 넉넉하지만 과장 없이 정제됐고, 전륜이 아닌 후륜 기반 드라이브라는 점도 운전의 감각을 중요시하는 마쯔다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간다.

반면 실내는 명확히 중국산 플랫폼의 흔적이 드러난다. 14.6인치 터치스크린, 10.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AR HUD 등은 창안자동차의 Deepal L07과 동일한 구성이다. 마감 품질이나 구성은 준수하나, 브랜드 고유의 감성은 덜 묻어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파워트레인은 전기차와 EREV로 구분된다. 전기차 모델은 68.8kWh LFP와 80kWh NCM 배터리로 구성되며,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각각 약 479km, 552km다. 최고 출력은 255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7.6초면 충분하다.

EREV 모델은 1.5L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18.9kWh 또는 28.4kWh 배터리 팩으로 구성되며, 충전 없이 최대 1,30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내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 스펙으로만 본다면 EV 대중화를 겨냥한 모델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원하는 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불투명한 미국 진출
한국은 기대감 커져

사진 출처 = ‘TopElectricSUV’

현재 마쓰다 6e는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44,900유로(한화 약 6,500만 원)부터 시작되며, EREV 모델의 경우 중국 기준 2,700만 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은 확실히 갖춘 편이지만, 미국 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북미와 한국 모두 마쓰다 6의 기존 인지도가 남아 있는 만큼, 인증 절차와 수익성 조건만 맞는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후륜 기반 전기차 세단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사와 전략적 제휴만 이뤄진다면 국내 도입도 기대해 볼만하다. 마쓰다 6e는 고급 전기 세단이라는 범주에서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에 균형 잡힌 상품성을 갖췄다. 마쓰다가 전기차 시장에서 내놓은 첫 중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마쯔다는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쯔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이뤄진다면, 전동화 전환에 맞춰 6e의 출시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 도로 위에서 이 모델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올지 주목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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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어진 기자 Parkej@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