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탓에 ‘비상 걸렸다’.. 결국 가격 인상 선언한 이 브랜드, 대체 어디?

스바루,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발표
실제 원인은 관세 라는 의견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Bros FOURR Speed’

미국 내 차량 가격 변동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스바루가 최근 자사 대부분 모델의 가격을 일괄 인상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바루는 “시장 상황과 제품 원가 상승을 반영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시장 상황이 바로 관세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부과한 25% 관세가 사실상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흐름과 맞물리며, 스바루의 이번 결정도 가격 조정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 = ‘Reddit’
사진 출처 = ‘GearJunkie’

주요 판매 차종 전부 인상
‘솔테라’만 관세 폭탄 피해

스바루가 가장 최근 조정한 가격표에 따르면, 스포츠카 BRZ와 WRX는 각각 약 270만 원이 인상됐다. 이는 비교적 고성능 트림 중심으로 인상 폭이 큰 편에 속한다. 중형 SUV 어센트는 최대 약 280만 원 올랐고, 소형 SUV 크로스트렉과 준중형 임프레자는 약 101만 원씩 인상됐다. 인기 모델 아웃백 역시 약 230만~250만 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형 세단 레거시는 약 220만 원 인상되며 주요 차종 대부분이 영향을 받았다.

이번 가격 조정에서 유일하게 변동이 없었던 모델은 전기차 솔테라다. 이는 IRA의 세제 혜택 범주에 해당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바루는 가격 인상 이유로 “제품 원가 상승에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제조국에 따른 차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포드는 최근 자사 인기 모델 매버릭의 가격을 약 1,300만 원가량 인상했다. 이는 일부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페라리는 자사 차량의 절반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고 나머지는 회사가 감당하는 식으로 가격을 올렸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Bros FOURR Speed’

결과적으로는 자충수다?
차종보다 제조국 먼저 확인

결국 이 흐름은 일시적 가격 인상으로 보기 어렵다. 미국 내 자국산 우대정책과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수입 브랜드들이 체감하는 압박은 커지고 있으며, 이를 견디지 못한 제조사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고 있다. 스바루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격 기준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바루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가치 대비 합리적 수준의 인상”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각 브랜드가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 감당하게 되는 구조가 지속되면 구매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가격 조정은 유럽·일본계 브랜드는 물론 일부 미국 브랜드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브랜드에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수입차를 고려 중인 미국 소비자로서는 차량 가격 자체보다 관세 정책의 향방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됐다. 현재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는 브랜드 선택보다 제조국 선택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차종보다 제조국부터 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박어진 기자 Parkej@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