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스티어 빠진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기능 제외
1,120만 원짜리 구독 옵션?

테슬라 가 또 한 번 시장의 고정관념을 깼다. 이번엔 기능을 추가한 게 아니라 뺀 것이다. 사이버트럭에 그간 기본 탑재되던 오토스티어 기능을 제외했다. 오토파일럿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꼽히는 오토스티어는 지난 10년간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 제공되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에는 오토스티어 기능이 제외된 채 출고된다.
이는 2014년 이후 출시된 테슬라 모델 중 처음 있는 일이다. 테슬라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8천 달러(한화 약 1,120만 원) 상당의 FSD 패키지를 별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1년간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토스티어는 기본적인 주행 보조 기능인 만큼, 이를 제외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기능 유료화를 통한 수익 확대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 핵심인 오토파일럿
대안이 고작 1년 무료 제공?
오토스티어는 차선을 따라 차량이 스스로 조향하는 기능으로,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2014년 이후 출시된 테슬라 차량에는 모두 기본으로 적용됐지만, 2025년형 사이버트럭에서는 이 기능이 제외됐다.
이제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8천 달러(한화 약 1,120만 원)짜리 FSD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 이 FSD는 오토스티어를 포함해 신호 인식, 자율 차선 변경 등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과 달리 운전자의 개입이 여전히 요구된다. 즉, 오토스티어 하나만 원하던 사용자에게는 과도한 옵션이 강제되는 셈이다.
테슬라는 이를 보완하겠다며 FSD 1년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연간 구독 유도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번 편리함을 경험한 운전자가 무료 구독이 끝난 뒤에도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기본을 유료화하고 정당화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징성 있어 더 실망스러워
1년 무상, 눈 가리고 아웅
오토스티어 삭제는 소비자로서 이전까지 기본이었던 것을 이제 돈을 내고 사야 하는 셈이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테슬라 가 그간 내걸었던 방향과도 다르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만든 첫 픽업트럭이자 일종의 상징성까지 더해진 모델이다. 그런 상징성을 지닌 차에 기본 기능을 빼고 유료화 전략을 내세운 것은 그 자체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변화가 사이버트럭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가 기능별 구독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서는 차량 구매 외에도 주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매달 구독료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자동차를 일종의 기능 잠금 해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흐름과 연결된다.
결국 테슬라는 기능을 삭제하면서도 1년 무상 제공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전략적으로 소비자의 저항을 무마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미완성인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마저 유료로 전환한 이번 조치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를 흔들기 충분하다.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아 온 테슬라가 자칫 핵심 기능을 유료화하는 전략으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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