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딜러점의 아이오닉5, EV6 폭리에
현지 매체도 경쟁력 저하 우려
대리점에 의한 제조사의 피해는 최근 인도서도 발생

최근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던 현대차, 또 하나의 논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현대기아차와 관련해 불거진 논란은 주력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그 주인공이다.

북미 현지에서 아이오닉5와 EV6가 너무 높은 이윤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제적인 이미지로 북미 시장에 출시된 모델이기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과연 사건의 전말은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아이오닉5에 부과된 240만 원 추가요금
EV6는 최대 3,000만 원 부과되기도

최근 북미 대리점들에서 현대기아차의 주력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와 EV6를 너무 높은 이윤을 바탕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판매 전략을 내세우던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상당한 저해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위 사건이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한 북미 소비자의 트위터 계정이 주목받으면서부터다. 해당 북미 소비자는 한 딜러점에서 아이오닉5 SE RWD 모델을 구매했는데, 해당 딜러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5의 가격이 정가보다 상당히 높은 것을 문제 삼았다.

트위터 ‘brandenflasch’

해당 딜러점에서는 아이오닉5 SE RWD 모델의 정가 48,781달러, 한화 약 5,840만 원에 더해 2,000달러, 한화 약 240만 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됐다. 해당 딜러점에서 밝힌 가격 인상 사유는 ‘시장 조정 가격’이었다. 해당 대리점은 다른 대리점으로부터 가격 인상 없이 차량을 구매한 후, 판매에 내놓으면서 가격을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적이고 접근성이 원활한 전기차로서 마케팅 전략을 취해온 아이오닉5이기에 이 같은 조치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아이오닉5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지 매체의 해당 사례 언급 / CARBUZZ

현지 매체 역시
현대차의 피해가 우려된다 언급

최근 북미 시장에 진출한 기아 EV6도 현지 딜러점의 가격 인상 대상으로 꼽혔다. 어떤 대리점들은 권장소비자가격에 최대 25,000달러, 한화 약 3,000만 원이라는 이윤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CARBUZZ’에서는 “탐욕스런 딜러들로 인해 아이오닉5가 바보가 되고 있다”며 “2,000달러 인상은 건방진 시장 조정”, “매력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한 모델이기에, 이러한 인상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실제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상당하다

딜러사의 이 같은 무분별한 가격 인상은 완성차 제조사에게도 피해가 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 저렴한 가격정책을 주 무기로 삼았던 현대기아차에게는 더욱 큰 타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미국 현지 자동차 구매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은 국내와 사뭇 다른 사업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직영 대리점 체제가 많은 국내와 달리 제조사가 직접 차량을 유통하는데 제한이 있는 미국은 판매 및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딜러가 중간에서 권장소비자가격(MSRP)를 기반으로 차량을 판매한다.

미국 현지 소비자들도 이 같은 무분별한 추가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한 현지 네티즌은 “새 산타페를 사려는데 딜러가 계속해서 이익을 추가하기 시작해 마지막엔 2,500달러에 달했다. 다른 딜러점은 현금 거래를 위해 차를 팔지조차 않고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보상 판매를 요구했다.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딜러들 자기 자신이 최대의 적인걸 알아야 한다”, “딜러들 때문에 차 구매를 포기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라며 상당한 불만을 내비쳤다.

현대차 인도 공장

대리점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심어진 사례

이렇듯 딜러사의 잘못된 판단은 제조사에게로 비난이 쏟아질 여지가 상당하다. 최근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인도 시장에서 큰 곤혹을 치렀던 일도 있다. 이른바 “카슈미르 게시글 사건”이다. SNS 계정 ‘현대파키스탄’은 파키스탄 국경일인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맞아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민감한 분쟁지 이슈를 건든 나머지 이는 인도 소비자들을 자극하게 되었고, 인도 네티즌들 사이에선 ‘보이콧 현대’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온라인 불매운동에 나섰다. 해당 게시물은 현대차와 관련이 없는 파키스탄의 독립적인 대리점이 올린 글이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입장문 / 스포츠경향

더군다나 현대차는 파키스탄에서 현대니샤트 등 협력업체를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나 법인은 두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논란이 불거진 후 해당 대리점에 관련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시켰고 현대차 브랜드가 오용된 글도 내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차는 “어떤 지역에서도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사업 방침”이라며 “해당 대리점의 공인되지 않은 비사업적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인도시장 내 뭇매를 맞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순 없었다.

최근 정식 소속되지도 않은 대리점을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많아진 현대차다. 비록 정식 소속된 대리점은 아닐지라도, 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제조사 이미지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카슈미르 사건의 경우 현대차는 적극적인 해명 조치 및 시정 조치를 보였다. 다만 이번 북미 대리점과 사건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와 다른 시장 환경으로 인한 문제라곤 하지만, 위처럼 과열된 상황에선 어느 정도 조정에 힘쓰며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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