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 74% 차지
현대차, 캐스퍼로
일본 재진입 노린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 재도약의 돌파구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택했다. 올해 들어 일본 내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캐스퍼는 새로운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일본 시장에 첫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60대가 판매되며 조심스러운 출발을 알렸다.
이미 내달 200대 이상의 물량이 선적 준비에 들어갔고, 상반기 전체 사전 계약 물량 400대가 모두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380대가 추가 투입되면서 사실상 연간 780대 규모의 전략 수출이 이뤄진다. 기존 내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캐스퍼는 일본 내 존재감을 확장하기 위한 현대차의 실질적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첫 달 60대 판매
브랜드 노출 본격화
일본 수입차 시장은 그동안 현대차에 유독 차가운 무대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294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214대에 그치며 27%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첫 달에 60대를 판매한 점은 작은 수치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일본 판매 전체가 81대였기 때문이다. 캐스퍼 한 차종이 전체 판매의 74%를 차지한 셈이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일본 시장의 핵심 전략 모델로 설정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시도로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카’와 협력해 온라인 중심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또 일본법인장이 직접 등장한 SNS 영상과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도 잇따라 공개되며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 광고를 넘어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캐스퍼를 전면에 내세운 전용 고객 경험 센터(CXC)를 요코하마에 이어 오사카에도 새롭게 개설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전시 공간 구성부터 시승 프로그램까지 세심하게 설계된 점도 주목된다.

물량 공세와
현지화 전략
현대차는 내달 200대 이상의 캐스퍼를 일본으로 보낼 계획이며, 이는 사전 계약 물량 400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하반기에도 380대가 수출되면서 한해 780대가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소형 SUV 전기차라는 틈새를 공략한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캐스퍼가 생산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직원 일부를 일본으로 보내 현지 연수를 진행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일부에선 최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출고 차질을 우려했지만, 캐스퍼 일본 수출형 모델에는 곡성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만 사용돼 문제는 없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는 캐스퍼가 단기적 실적을 넘어서 일본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한 실질적 기반 모델로 설정됐음을 방증한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다시 마련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보다 향후 소비자 반응이 더 중요하다.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물량 확대나 홍보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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