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차세대 LCV 라인업 공개
전기 상용차 3총사로 시장 공략
유럽 도심 물류 전동화 본격화해

르노 브랜드가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르노는 차세대 전기 상용차 ‘에스타페트’, ‘고엘레트’, ‘트래픽’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전동화 전략의 첫발을 내디뎠다. 세 모델은 르노의 전통적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각각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되게 담아냈다. 이번 라인업은 볼보 그룹, CMA CGM 그룹과 협력해 설립한 합작법인 ‘플렉시스’를 통해 개발됐으며, 유럽 내 도심 물류, 상업 운송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실용성과 기술력을 두루 갖췄다.
르노는 이들 모델을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아키텍처와 새로운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상용차까지 확대했다. 전기차 전용 설계 기반을 바탕으로 구조적 안정성과 유연한 구조를 동시에 확보했고, 사용자 맞춤 솔루션과 낮은 운영비용까지 고려된 구성이 특징이다. 브랜드는 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차 시장의 업무 생산성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래픽 E-Tech 전기
베스트셀링 밴의 진화
트래픽 E-Tech 전기는 르노의 대표 상용차 ‘트래픽’의 4세대 전기차 버전으로, 현대적인 비율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이다. 1980년 첫 출시 이래 글로벌 누적 판매 250만 대 이상을 기록한 트래픽은, 이번 전기차 버전에서도 원박스 스타일과 짧은 전면 오버행, 긴 휠베이스 등 전통적 강점을 계승했다. 특히 네 바퀴를 코너에 배치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회전반경을 줄여 도심 기동성을 높였다.
차량 높이는 1.9m 미만으로 지하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며, 실내 공간 확보와 상업용 유틸리티 사이의 균형이 인상적이다. 전면부는 LED DRL과 로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하고, 후면은 비대칭 도어, 3D 라이트 시그니처, 스포일러 등을 통해 트렌디한 감각까지 담아냈다. 하단 범퍼에는 블랙 그레인 소재를 적용해 실용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고객 맞춤 운송 업무에 적합한 이 모델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일상 경험까지 고려된 구성을 갖췄다. 커넥티비티 중심의 차량 인터페이스와 전용 상용차 전기 파워트레인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며, 유럽 주요 물류 기업들의 선택지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엘레트·에스타페트
맞춤형 전기 상용차
‘고엘레트 E-Tech 전기’는 르노의 과거 인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모델이다. 1956년부터 10년간 생산됐던 오리지널 고엘레트는 내구성과 개조 용이성으로 사랑받았고, 이번 신형 모델 역시 섀시캡, 박스형, 덤프 형 등 3가지 바디타입으로 제공돼 다양한 업종 수요를 반영한다. 후면부는 고객 맞춤 개조를 고려해 장비를 최소화한 채 기본 골격만 설계되어 있으며, 러닝보드 선택 여부에 따라 실용성도 조정 가능하다.
한편, ‘에스타페트 E-Tech 전기’는 1960년대 베스트셀러였던 밴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모델이다. 전장 5.27m, 전폭 1.92m의 컴팩트한 차체에 실내 높이 2.6m를 확보해 1.9m 키의 성인도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좁은 골목길, 도심 물류 환경에서의 탁월한 기동성과 적재 효율을 모두 고려한 구성이다. 탑승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 슬라이딩 도어,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한 3분할 파노라믹 유리창, 강인한 외형의 블랙 그레인 소재 등이 어우러져 도심 상용차로서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인다.
르노는 이 전기 밴 3종을 프랑스 생두빌 공장에서 생산하며, 오는 2026년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별 세부 사양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며, 전기 상용차 시장 내 본격적인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고유의 유산을 전동화로 확장해낸 르노의 행보가 앞으로 상용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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