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청바오의 새로운 SUV,
드론까지 탑재된 타이 3
GV60보다 저렴한데 좋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터졌다. BYD의 세컨드 브랜드 FCB(팡청바오)가 4월 16일, ‘타이(Tai)’ 시리즈의 첫 양산 모델 ‘타이 3’를 공식 출시한 것이다.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된 이 전기 SUV는 시작가 13만 3,800위안(약 2,600만 원)부터 판매되며, 사전예약 가격(13만 9,800위안)보다도 더 저렴하게 책정됐다. 고급 기능과 독창적 옵션을 갖춘 모델이지만, 가격은 믿기 어려울 만큼 낮다.
타이 3는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수출까지 고려한 모델로 설계됐다. 크기, 성능, 옵션 구성에서 프리미엄 SUV에 가까운 수준을 갖췄지만, 가격은 준중형 전기차 수준으로 묶어 놓은 것이 핵심이다. 제네시스의 전기 SUV인 GV60(기본가 약 6,490만 원)과 비교해보면, 반값 이하임에도 체급은 더 크고, 장비 구성은 더욱 풍부하다.

냉장고부터 드론까지
실내는 프리미엄차
타이 3의 핵심은 전기차 최초로 루프에 드론 시스템을 통합했다는 점이다. DJI와 공동 개발한 ‘링위안’ 시스템은 차량이 정지 상태이거나 시속 25km 이하일 때 루프가 자동으로 열리며 드론이 이륙한다. 4K 듀얼 카메라와 자동 영상 편집 기능까지 포함돼, 주행 기록이나 여행 장면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기능적인 면도 주목할 만하다. 타이 3는 iATS 시스템을 통해 잔디, 눈길, 진흙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자동으로 주행 모드를 전환한다. 또한 TSC 타이어 안정 제어 기능은 펑크가 발생하더라도 특정 바퀴를 들어올려 나머지 3개의 바퀴로 시속 80km로 최대 30km까지 주행할 수 있게 한다.
차량 내에는 50W 고속 무선 충전 패드와 냉장 기능이 가능한 미니 냉장고가 기본 탑재된다. 실내는 오프로드 감성을 살리기 위해 물리 버튼 중심의 구성이며, 묵직한 기어 노브와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12인치 HUD도 탑재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GV60보다 크고 싸다
절반도 안 하는 가격
타이 3의 차체는 전장 4,605mm, 전폭 1,900mm, 전고 1,720mm(드론 탑재 시 1,930mm), 휠베이스 2,745mm에 이른다. 이는 현대 GV60(전장 4,545mm, 전폭 1,890mm, 전고 1,580mm)보다 훨씬 크게 설계된 모습이다. 전방 프렁크는 151L, 후방에는 외부 적재공간 28L까지 마련됐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으로 나뉘며, 사륜 모델은 0-100km/h 가속 4.9초, 최고속도 201km/h 성능을 낸다. 배터리는 최대 78.72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며, 30~80% 급속 충전 시간이 18분에 불과해 실사용에 매우 유리한 구조다.
무엇보다 이 모든 구성을 갖춘 차량이 2,600만 원대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시장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GV60과 비교해 체급, 기능, 주행거리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심지어 프리미엄 전기 SUV들이 옵션으로 제공하지 않는 드론, 냉장고 같은 장비까지도 선택이 가능하다. ‘중국 전기차=가성비’라는 공식을 다시금 증명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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