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80년대 복고 감성 가득 담아
기술은 감성을 이길 수 없다

토요타 가 미국 시장에 코롤라 FX 에디션을 선보인다. 1980년대 해치백 붐을 주도했던 FX16을 오마주하며, 복고풍 디자인과 디테일로 무장한 이 모델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름만큼이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모델은 의외로 성능 향상은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기술이 감성을 따라갈 수는 없는 법이라고 했다.
GR 코롤라처럼 기대할 만한 퍼포먼스 모델이 아닌, 기본형 코롤라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에만 집중한 것이 핵심이다. 토요타는 FX라는 이름 하나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단 1,600대 한정 생산으로 더욱 희소성을 갖는다.


80년대 레트로 감성 살렸다
복각 뛰어넘는 재해석
FX 에디션은 디자인으로 80년대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유광 화이트의 18인치 알로이 휠은 그 시절 감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담고 있으며, 휠 크기는 당시 FX16의 직경보다 훨씬 크지만, 복고적 이미지를 유지한다. 컬러는 아이스 캡이라는 단색 화이트를 포함해, 인페르노 오렌지, 블루 크러시 메탈릭 등 개성 강한 색상이 적용된다.
리어 디자인 역시 FX16을 연상시키는 디테일로 가득하다.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헤리티지 스타일 레터링이 과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실내 구성 역시 복제에 그치지 않고, 블랙 스포츠 시트에는 스웨이드 인서트가 적용되었으며, 곳곳에 오렌지 스티치가 더해져 스포티한 감각을 자아낸다.
특히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하단까지 동일한 오렌지 포인트를 유지해 일관된 테마를 완성한다. 코롤라 FX 에디션은 외관을 바꾼 데코 트림이 아니라, 테마에 충실한 디자인 특화형 모델이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2.0리터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에 CVT 조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며, 최고 170마력과 20.9kgf·m의 토크를 전륜으로 전달한다.

4AGE 유닛 탑재 FX16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토요타는 이번 FX 에디션을 통해 FX16에 대한 헌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에게 FX16은 해치백이 아닌, 4AGE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를 품은 달리는 재미를 선사한 모델로 기억된다. 1.6리터 트윈 캠 엔진은 109hp라는 수치를 넘어서 감성적인 운전 감각을 남겼고, 당시 스포츠 서스펜션과 차별화된 외장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지금의 FX 에디션은 성능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오히려 감성적 복각에 더 가깝다. 동일한 FX 이름을 사용하는 미국 내 FX 세단은 루프를 블랙으로 마감하고, 로워링 서스펜션과 조향비를 손본 전자식 스티어링을 탑재해 외형과 주행감 모두에 변화를 주었지만, 이번 FX 에디션 해치백에는 해당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FX16이라는 전설적인 모델을 다시 소환한 점, 그리고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FX 에디션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다. 코롤라가 60주년을 앞두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런 모델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토요타가 양산 브랜드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준다. FX 에디션은 미국 한정이지만,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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