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인데 ‘원인도 모릅니다’.. 막 출고된 신차에 터진 결함, 차주만 ‘속앓이’

BYD 아토 3, 논란 중심 섰다
레이더 경고 메시지 지속 표시
4월 안내됐지만 함흥차사?

BYD 아토 3 / 사진 출처 = ‘Reddit’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전기 SUV 아토 3가 출고 초기부터 전장 시스템 오류로 소비자 불신에 직면했다. 일부 고객들은 차량 인도 직후부터 후진 레이더 시스템 고장 경고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표시된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BYD 코리아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판단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로 조치하겠다며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출고 이전 환경부 인증 문제로 지연되는 것도 억울했을 차주로선 개탄스러울 노릇이다.

문제가 된 경고 메시지는 차량 계기판에 “후진 레이더 시스템이 고장 났습니다. 빨리 서비스센터에서 점검받으세요”라는 문구로 나타나며, 일부는 주행거리 30km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인지한 BYD 측에서 OTA를 통한 조치를 처음에 4월로 안내했으나, 실제 적용 시점은 5월 중순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BYD 아토 3 / 사진 출처 = ‘ReDriven’
BYD 아토 3 실내 / 사진 출처 = ‘Oto’

BYD, 원인 제대로 파악했나?
인프라 부족, 우려 섞인 시선

이 상황을 두고,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소프트웨어 결함이라면 신속한 수정이 가능하지만, 반복되는 증상과 오류 수정 지연은 제조사가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개발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곤란해하는 문제는 어떤 누구라도 해결하기 어렵다. 심지어 최신 차량은 모든 부품이 연계되어, 정확한 발생 원인을 잡아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아울러 교수는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라며 “이 경우 차량 입고와 수리 절차가 불가피하지만, BYD의 국내 서비스 인프라가 아직 충분치 않아 고객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일부 고객은 OTA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안내 내용이 계속 달라지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수입차를 선호하지 않는 일부 차주들의 입장과 동일한 우려인 것이다.

BYD 아토 3 충전 문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Reddit’
기아 EV3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경기ll석도 님’

경고 메시지 잦은 출력 불안감
EV3, 약 500만 원 차이 난다

경고 메시지 자체가 잦은 점등을 보이면서 기능 이상보다도, 운행해도 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한다. 한 차주는 “경고등이 수시로 켜지면서 정상 주행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라며 지적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문제를 알고도 출고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BYD 코리아는 간헐적인 소프트웨어 오류로, 5월 중순쯤 OTA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쯤에서, 아토 3가 출시되면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지목되었던 EV3를 잠시 꺼내보겠다. 2025년 4월 기준,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전기차는 다름 아닌 EV3였다. EV3와 아토 3의 실구매가격을 비교하자면, 서울시 기준 EV3의 최저가 사양은 약 3,470만 원 (보조금 포함)이다. 아토 3는 같은 조건일 때 2,990만 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약 500만 원가량의 차이가 벌어지는데, 어떤 차가 더 가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BYD 씰 / 사진 출처 = ‘AutoTech News’
BYD 씰 / 사진 출처 = ‘TopElectricSUV’

처음부터 불거진 신뢰도 문제
판매량 자신감, 계속 이어질까?

BYD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등장하고, 소비자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생산된 재화의 품질이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인식은 자동차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그간의 의심을 종식해야 하는 것이 응당 맞지만, 이번 사례로 인해 BYD 코리아의 이미지 향방이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현대차그룹이 코나 또는 EV3의 초저가형 모델이라도 내놓는다면 시장 점유율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BYD 코리아는 아토 3가 출고되기 시작한 4월 한 달간, 543대가 출고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출고 직후 불거진 이번 전장 시스템 오류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토 3 이후 씰 등의 추가 라인업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진 BYD 코리아가 과연 앞으로 품질에 관한 논란을 돌파할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 궁금해진다. 과연 가성비 전기차라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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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빈 기자 Hwangjb@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