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제일” 치켜세우던 일론 머스크, 판매량에서 뒷통수 제대로 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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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중국 찬양
가격 인하도 중국부터 시작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지난달 테슬라 컨퍼런스 콜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중국 전기차 업계는 가장 열심히, 똑똑하게 일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의 향후 경쟁력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비롯되었고, 일론 머스크는 “추측하자면 아마도 테슬라는 중국 업체에 이어 2위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1년에도 중국 업계를 치켜세운 적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시장 점유율을 위한 립 서비스다” 혹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실로 대단하다” 등의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최고의 상대라고 생각해서인지 최근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행보는 중국 시장이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테슬라는 현지 경쟁사들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현일 기자

가격 낮추자 고객 폭증
소매 판매 수치 36% 증가

2022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313,851대였고 그중 약 54%인 710,865대는 중국에서 팔렸다. 판매량 1위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현상이 관측되자 테슬라는 현지 전기차 가격을 최대 13.5%까지 낮췄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분노한 기존 차주들이 중국 전역의 매장과 출고 센터를 단체로 찾아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동시에 시승을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한 매장 직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인하 이후 고객들이 몰려 시승조차 할 수 없었다”라며 “통상 오후 10시에 영업을 종료하는데 자정이 넘어서야 문을 닫았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테슬라 차이나의 일일 평균 소매 판매는 25,686대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수치이다.

곧바로 가격 낮춘 현지 업계
테슬라와 달리 실적 폭삭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에 즉각적으로 대처했다. 싸이리스는 전기차 아이토의 최저가를 5,300만 원에서 4,800만 원으로 내렸고, 이어 샤오펑도 주력 모델 P7의 가격을 4,400만 원에서 3,8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테슬라의 경쟁사인 니오와 리오토, 샤오펑의 1월 판매량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니오는 지난달 총 8,506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11.9%, 전월 대비 46.2% 감소한 수준이다. 리오토의 1월 실적인 15,141대는 전년 대비 23.4%, 전월 대비 28.7% 감소한 결과이며, 같은 기간 샤오펑은 전월 대비 무려 59.6%의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 가오셴은 “테슬라의 파격적인 할인은 중국 전기차 수요를 확실히 흡수했습니다”라며 “고가 전기차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약한 것으로 관측되어, 올해 가격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서 피 튀기는 경쟁 예상
미국 시장은 유보 분위기

테슬라 내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튬 가격이 반등해 언제 다시 가격을 올릴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조금 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테슬라의 대당 마진율은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현지 경쟁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강수를 둘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최대 생산기지인 상하이공장에서 2월과 3월 두 달간 생산량을 매주 평균 2만 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중국 시장과 달리 미국에선 전기차 치킨게임의 열기가 금방 식었다. 포드가 주력 모델인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최대 8.8% 낮추면서 전운이 고조되었지만, GM과 폭스바겐을 필두로 르노, 벤츠, BMW 등 주요 브랜드 모두 기존 가격 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지사 역시 기류에 동참했고, 마일스 존슨 현대차 대변인은 “코나와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포함한 현재 제품군은 첨단기술과 기능을 매력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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