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다시 리콜 왕 등극
2025년 들어 벌써 24건
브랜드 신뢰 회복 어쩌나

포드의 리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5년 들어 발표된 리콜만 벌써 24건에 달하며, 아직 상반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은 심각하다. 결함이나 제작 불량으로 인한 첫 리콜이 아닌, 기시행했던 리콜이 다시 불거졌다는 지점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포드는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일부 차량의 출고를 지연하고 사전 검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브롱코, 매버릭, 머스탱 마하-E 등 주력 차종들이 잇달아 문제를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신뢰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리콜 왕이라는 조롱 섞인 표현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구조적 문제로 인한 리콜
심지어 화재 가능성까지
포드의 리콜 목록을 들여다보면 오류가 아닌 구조적인 결함인 점이 주목된다. 매버릭은 브레이크등 오작동, 경고등 미점등, 배터리 충전 오류 등으로 5회 이상 리콜됐고, 브롱코 스포츠도 전원 손실과 화재 위험으로 반복 조처가 내려졌다. 링컨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네비게이터는 사이드미러 발열 및 안전 벨트 결함 등으로 재리콜 대상이 됐다.
포드의 대표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은 각각 배터리 과열과 화재 가능성 문제로 지적받고 있으며, 이미 한 차례 리콜된 후에도 동일한 결함이 다시 발견돼 재리콜 조치가 이루어졌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이와 함께 포드의 상용차 라인업 중 하나인 F-250 및 F-350 슈퍼 듀티에서는 세이프티 윈도 기능이 장애물 인식 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어린이 손 끼임 사고 등의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단일 부품이나 특정 트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랜짓에서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했고, 에코스포츠는 주차 시 차량이 스스로 굴러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후방카메라 문제만 해도 10여 차종에서 수차례 반복되며, 익스플로러, 에비에이터, 코세어 등에서 동일 결함이 연달아 보고됐다. 심지어 에비에이터와 코세어는 포드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의 차종이다.

변명만 늘어놓기에 바쁘다?
신뢰 회복 최우선 삼아야
포드는 자사 리콜이 신속한 대응의 결과라고 설명이자 변명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차량 인도 전 품질 점검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반복 리콜이 이어지는 것은, 근본적인 설계와 생산 시스템에서의 허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이번 리콜 목록에는 브레이크액 누수, 트레일러 브레이크 불량, 리어 액슬 볼트 이탈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불편을 넘어서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치명적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포드의 안일한 대응 태도는 더욱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하나의 문제조차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채 리콜을 반복하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품질보다 물량과 원가 절감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결국 브랜드 신뢰 회복은 자신들이 직접 각성해야 한다. 이제 포드는 리콜이 잦은 브랜드라는 꼬리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빠른 리콜보다 확실한 품질이 먼저 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리콜 없는 완성차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전면적인 품질 혁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브랜드에 남은 것은 소비자의 외면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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