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소비자 기만하다 발각”.. 가짜 부품 들통난 샤오미, ‘정신 못차렸네요’

샤오미 에어 덕트 후드 논란
아무런 기능 없는 장식품
포인트 보상에 ‘집단 환불’ 사태

사진 출처 = ‘Baidu’

샤오미 가 자사의 전기차 SU7 Ultra에 적용한 고급 옵션 사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의 핵심은 42,000위안(한화 약 830만 원) 상당의 카본 파이버 듀얼 에어 덕트 후드다. 샤오미는 이 후드에 대해 트랙 주행을 위한 냉각 설계라며 성능을 대폭 강조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테스트 결과 단지 외관 장식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환불 요구 사태로 번지고 있다.

해당 옵션은 SU7 Ultra의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기 흐름 개선이나 브레이크 냉각 등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 다수 블로거와 자동차 커뮤니티의 실험 결과다. 특히 일부 사용자는 에어 덕트에 바람을 불어도 종이조차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는 명백한 성능 과장과 허위 광고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사진 출처 = ‘Baidu’

기대감만 조성한 장식
소비자로선 반발심 생긴다

후속 조사에서도 해당 카본 후드는 구조적으로 냉각 기능을 수행할 수 없으며, 공기역학적 다운포스를 발생시키지도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샤오미가 강조한 트랙 주행 성능과 냉각 설계는 실질적으로 ‘기대감 조성’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과 엔진룸 냉각을 위한 관통 구조나 연동 설계가 없다는 점은 자동차 마니아층의 실망을 더 했다. 샤오미는 5월 7일 저녁 공식 성명을 통해 후드의 기능적 설명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해당 옵션은 프로토타입 차량의 디자인을 재현한 시각적 요소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또한 실제 기능은 ‘부분적 공기 유도 및 전면부 보조 냉각’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인하며, 소비자와의 오해가 발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차를 출고한 고객들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 ‘Baidu’

보상이라고 내놓은 궁여지책
결국 소비자 집단행동

샤오미는 보상안으로 2,000위안(한화 약 4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아직 차량을 인도받지 않은 고객에게 알루미늄 후드로 교체해 주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일종의 궁여지책인 셈이다.

그러나 다수 고객은 이를 기만적 보상으로 받아들이며 전액 환불 요구에 나섰다. 일부 소비자 단체는 집단 성명을 통해 “소비자 기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며 보다 명확한 조치를 촉구했다. 소비자를 우습게 본 대가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최소 300명 이상이 환불 연대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샤오미의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회의론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륙의 실수라며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샤오미가 자동차 분야에서도 동일한 신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던 샤오미에 이번 사건은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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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열 기자 Imy@auto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