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A70 수프라
GR 헤리티지 파츠 프로그램
30년 전 그대로 복원됐다

토요타가 자사의 클래식 스포츠카 복원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92년형 A70 수프라로 지목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토요타 고성능 브랜드 GR이 진행하는 GR 헤리티지 파츠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봐선 그저 그런 차체 일부 복원과 부품 교환이 아닌 출고 당시 그대로의 품질을 재현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원의 주체가 된 A70 수프라는 일본 내수용 2,500cc GT 트윈 터보 모델이다. 280마력의 최고 출력을 기록한 이 차량은, 당시 일본 제조사 간의 출력과 관련한 신사협정에 의해 제한된 출력을 가진 상징적인 모델이다. GR 개러지 팀은 이 차량을 완전히 분해한 뒤, 부식된 차체 패널을 교체하고 도장을 새롭게 입혀 신차 퀄리티로 복원해 냈다.


일본 내수 전용 사양 복원
열기 전엔 몰랐던 문제점 多
A70 수프라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된 3세대 수프라다. 특히 1992년형 2,500cc GT 트윈 터보 모델은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37.0kgf·m의 성능을 발휘했다. 이번에 복원된 차량은 유럽·북미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았던 일본 내수 전용 사양이다. 원형 그대로를 복원하는 것이 목적이라 별도의 출력 튜닝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복원 전에 차량의 외형은 비교적 양호해 보였으나, 전문가들의 육안 및 계측 진단 결과 곳곳에서 날림 수리 흔적과 녹이 발견됐다. 이에 GR 개러지는 섀시를 포함한 전 차체를 전부 분해하고, 손상된 부분은 새 패널로 대체한 후, 보디를 새로 용접하고 도장을 새롭게 입혔다. 복원 작업은 총 6개월이 소요됐으며, 두 명의 전담 기술자가 투입됐다.


JDM의 중심엔 수프라 있었다
토요타 팬들에게 감동 안겼다
90년대 JDM 문화의 중심에 있던 수프라를 제조사에서 직접 되살리는 것은, 곧 토요타가 자사의 브랜드 유산을 제조사 차원에서 보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미 토요타 측은 2019년부터 GR 헤리티지 파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수프라 외에도 AE86, A80 수프라, 랜드크루저 등의 부품을 재생산해 왔다.
이러한 제조사 주도의 복원 프로그램은 유럽 고급 브랜드에는 익숙한 포맷이지만, 동양 브랜드로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마쓰다가 NA형 MX-5 미아타를 시작으로 선두 주자로 나섰고, 닛산은 NISMO를 통해 GT-R R32~34의 복원을, 혼다는 NSX의 복원을 본격화한 상태다. 토요타의 수프라 복원은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으며, 브랜드 팬층에는 감동을 안겼다.


토요타 브랜드 헤리티지 살려
미래의 팬덤과 연결 통로 된다
GR 헤리티지 파츠는 토요타가 자사 클래식카 유산을 실질적으로 되살리는 복원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자신들이 처음 만들었던 그 손길로 다시 되살리는 것, 그 자체가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헤리티지다. 실제로 이 수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술진은 당시 생산 공정과 거의 동일한 순서로 조립을 진행했으며, 도장 색상과 가죽 질감까지 원형에 가깝게 구현했다.
A70 수프라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꾸준히 사랑받은 모델이다. 이번 GR 개러지의 완벽 복원은 JDM 전성기였던 90년대의 감성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토요타가 단지 과거를 복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의 팬덤과 연결되는 교두보를 쌓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과연 이 다음 타자가 있다면 그 차는 어떤 차가 될지 벌써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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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우리나라 옛차들은 복원 할만한 차가 없다 허접해서